2006년 엑박 360과 함께 런칭되었던, 테크모 팀 닌자의 데드 오어 얼라이브 4로부터 무려
6년 만에 콘솔로 돌아온 데드 오어 얼라이브 5.
엑박 독점으로 출시되었던 4편과 달리 이번엔 엑박과 플삼 양 기종으로 출시되었는데,
아무래도 DOA 시리즈는 엑박이라는 인상이 강했기에 철권에 이어서 이번에도 엑박판으로 구입했습니다.
추석 연휴 전에 못 받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추석 전에 도착은 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서 오픈은 이제서야 합니다.^^;
DOA 4에서 5로 넘어오는 과정을 보면 그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일단 팀 닌자의 수장이 이타가키 토모노부에서 하야시 요스케로 바뀌면서 그동안 나왔던 팀 닌자의 방향성이
많이 바뀌어서 '닌자 가이덴 3' 같이 아주 글로벌하게 욕을 먹는 프랜차이즈도 있었고,
DOA 시리즈 내적으로도 그간 배역을 맡은 성우분이 두 분이나 고인이 되는 바람에 몇몇 캐릭터의 성우가
교체되는 일도 생기는 등, 이래저래 참으로 다사다난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암튼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우여곡절 끝에 DOA 5가 출시가 되었는데,
어떻게 보면 이게 그동안 실패를 거듭해 온 팀 닌자의 하야시 요스케의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작이 시리즈 최초로 한글화가 되었던 반면, 이번 편은 그냥 멀티랭귀지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예판 정보가 떴을 땐 음성/자막이 모두 영어라는 정보가 떠서 많은 유저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오로로로로로~거리기도 했었는데, 본편에선 닌자 가이덴 3와 마찬가지로
일어/영어가 둘 다 지원되니 헷갈리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DOATEC의 상징과도 같았던 트라이 타워가 붕괴된 지 2년 뒤.
엘레나 더글라스를 중심으로 다시 재개편된 DOATEC은 기업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기술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기치를 걸고 조직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바이오 테크놀로지 부문은 해체, 재조직화 되었고 군사이용부문에서 진행하고 있던
[알파], [오메가], [입실론] 프로젝트는 완전히 동결, 거기에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DOATEC 지부로 하여금 도노반 일파의 일소를 지시하는 한편, 엘레나는 대변인인 잭을 통해
그 옛날 자신의 아버지 페임 더글라스가 했던 것 처럼 DOA 제5회 대회의 개최를 선언한다.
신생 DOATEC의 기업 이념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대략 이런 줄거리로 전개되는 DOA 5.
일단 전작과 비교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스토리 모드가 상당히 충실해졌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작들에서도 캐릭터 별로 대전 시작과 후에 실시간 데모가 들어가는가 하면 DOA 3부터는 캐릭터 별로
CG엔딩영상이 수록되는 등, 스토리 모드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DOA 5에선 캐릭터별로 분기
비스무리한 것이 생기면서 스토리 모드를 하나로 통합시킨 느낌이었달까요.
비유를 하자면 무쌍 오로치/무쌍 오로치 마왕재림에서의 무쌍 모드와 시나리오 모드를
무쌍 오로치 2에서 하나로 통합시킨 것과 비슷한 느낌??
최근 발매되는 정발 게임들을 보면 메뉴얼이 흑백이거나 조작법 이외엔 아무 것도 없는 등,
좀 부실한 경우가 많았는데, DOA 5는 그래도 일본판의 그것과 거의 동일한 컬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편에서 이어지는 대략적인 인간관계..이긴 한데 버파 게스트 캐릭터인 파이는 여기선 언급이 안 되고 있네요.--;
조작방법은 전작과 거의 동일합니다만, 몇 가지가 좀 바뀌었습니다.
강공격이 추가가 되었고, 전작의 프리스텝과는 약간 다른 사이드 스텝이 추가되는가 하면,
DOA 시리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홀드는 전작과 동일하게 4가지 홀드가 유지되었지만,
비교적 타이밍이 널널했던 전작들과 달리 이번 편에선 홀드의 타이밍이 좀 빡빡해진 느낌..
그 밖에도 전작에서 삭제되었던 기상공격이나 다운공격 모션이 다시 부활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캐릭터 모델링이 만화같은 전작들과 달리 상당히 리얼 지향으로 바뀌면서
모델링은 호평을 받은 반면, 배경은 다소 칙칙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는데,
실제로 해보면 그닥 크게 신경은 쓰이지 않는 편입니다.^^:
처음 아키라를 비롯한 버파 캐릭터들이 공개되었을 때는 나름 기대도 컸었는데,
스토리 모드에서의 버파 캐릭터들은 비중이 거의 공기에 가깝습니다.
각종 대사등도 새로 녹음한 것이 아닌 기존의 것을 재활용한 것에 가깝고,
아키라와 사라는 그래도 스토리 모드에서 잠시 얼굴을 비치는 반면 파이는 아예 나오지도 않으니...--;
이쯤에서 간단한 등장캐릭터 소개..
참고로 이번 편부터 캐릭터들이 전부 18세 이상이 되면서 이제 더 이상 '연령불명'이란 단어는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보고있나? 여가부?!!!
여전히 도주닌자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이리 저리 쫓기고 다니는 안습의 쿠노이치 카스미. (CV: 쿠와시마 호우코)
이번 편의 카스미는 그동안의 안습한 모습과 달리 나름 반전을 보여주면서 주인공급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동안 슈퍼 닌자라 불리면서 쌓았던 명성이 닌자 가이덴 3에서 다소 깎인 듯한 인상을 주면서,
전세계 많은 팬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뽑았던 류 하야부사. (CV: 호리 히데유키)
DOA 5에선 인술로 헬기들을 격추시키는 등의 슈퍼 닌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긴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조력자로서 선을 긋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DOA 2 시절만 하더라도 카스미에게 열폭하는 인상이 강했었지만, 이제는 출연작을 보나
인지도를 보나 카스미를 이미 능가해버린 아야네. (CV: 야마자키 와카나)
그동안 카스미와 감정대립을 해왔던 아야네였지만, 이번 편을 기점으로 이제 더 이상의 대립은 없을 듯..
그간의 미형과는 거리가 좀 먼 마초적인 외모가 되어버린 무환천신류 18대 당주 하야테. (CV: 미도리카와 히카루)
전작에서 DOATEC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이었지만, 잭의 도움으로 살아난 뒤
신생 DOATEC의 회장이자 제5회 DOA 5의 대회 개최자로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엘레나 더글라스. (CV: 코야마 유카)
여전히 도노반의 밑에서 일하면서 여러 군데에서 암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어쌔신 크리스티. (CV: 미츠이시 코토노)
은근히 남자들 홀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빡치면 성질도 부리는 등 이전에 비해서 확실히
캐릭터 성격이 좀 더 강해졌습니다.
엘리엇 편에서 엘리엇과 함께 술집에서 어른의 매력을 어필하는 장면은 필견..^^:
크리스티와는 반대로 자신을 배신한 도노반에게 이를 갈며 복수를 다짐하고 있는 베이먼. (CV: 긴가 반죠)
이번 편에선 나름 비중도 높아졌는데, 후반까지 무환천신류 닌자들과 함께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끼어들지 말아야 할 곳에는 끼어들지 않는 남자다움을 보여주기도 하고..^^:
여전히 신경쓰이는 '그 녀석' 잔리를 쫓아다니고 있는 차이나 아가씨 레이 팡. (CV: 토마 유미)
나름 스토리모드에선 잔 리와 애정전선까지 기대해도 좋을 것 같은데, 상대가 워낙 둔한데다 성깔까지 있어서리..^^:
어찌된 영문인지 DOATEC의 회장 대변인으로서 활약하며 토너먼트 참가자들을 일일이 섭외하고 있는,
어떻게 보면 가장 팔자가 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잭. (CV: 시마다 빈)
기억을 잃은 아인 = 하야테에게 연심을 품고 있으면서 그런 하야테를 여전히 쫒고 있는 히토미. (CV: 호리에 유이)
스토리 모드에선 잔 리에 이어서 일단 DOA 5 대회 준우승자..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유키류 팔극권의 달인이면서 역사적인 버파 시리즈와 DOA 시리즈의
콜라보레이션의 첫번째 캐릭터로 등장한 유키 아키라. (CV: 미키 신이치로)
아키라와 함께 버파 시리즈를 대표하는 캐릭터이자 본편에선 티나와 라이벌 관계를 세운 듯한
사라 브라이언트. (CV: 리지 윌커슨)
아키라와 함께 팔극권 사용자로 좋은 승부가 될 것 같은 무희 지망생 코코로. (CV: 카와스미 아야코)
DOATEC 소속의 석유시추선에서 활동 중인 시추공이자 자력으로 익힌 아류 태권도 사용자인 릭. (CV: 토치 히로키)
추후 DOA 6가 나온다면 꽤 비중있는 캐릭터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가장 큰 캐릭터입니다.
자세한 건 스토리모드를 해보시면 압니다.^^:
딸의 이름을 붙인 바이크를 애지중지하며 한동안 떠났었던 링으로의 복귀를 선언한
전설의 레슬러 배스 암스트롱. (CV: 미야케 켄타)
본명이 아닌 '미스터 스트롱'이란 링네임으로 가면까지 쓰고 복귀를 하는데,
이걸 보면서 내내 떠오른 것은 2003년 WWE에서 헐크 호건이 복면을 쓰고 활동했던 미스터 아메리카...^^:
자신을 쫓아 다니는 레이 팡은 안중에도 없이 여전히 최강을 지향하며 수행 중인 드래곤 잔 리. (CV: 칸나 노부토시)
배스, 겐푸는 성우분들이 고인이 되어서 그랬다 치더라도 원래 성우인 후루카와 토시오씨는
아직도 활동 중인데, 왜 성우가 교체되었는지 의문..
덕분에 잔 리의 모습에서 조비(진삼국무쌍 시리즈), 맥시(소울칼리버 시리즈)의 모습이 짙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설정상 DOA 5 대회의 우승자이긴 한데, 본인은 그렇게 싸워보고 싶어했던 릭과 싸워보질 못해 많이 아쉬워하는 느낌.
모델 - 영화배우 - 가수를 거쳐 이번엔 주지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DWA 대표 디바 티나 암스트롱. (CV: 나카지마 유코)
이번 편에서 가장 성형(?)이 잘 된 케이스로 손꼽히는 티나인데, 특히 승리포즈는 전 캐릭터 중에서도
가장 선정성이 뛰어나다고 감히 말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래저래 술주정때문에 수행동료인 엘리엇을 비롯해 여러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는 브레드 웡. (CV: 이시즈카 운쇼)
성우가 이시즈카 운쇼씨로 바뀌면서 주정뱅이 아저씨라는 느낌이 훨씬 강해졌습니다.^^:
스승인 겐푸 노사 밑을 떠나 취권의 달인 브래드 웡과 함께 전 세계를 떠돌며 수행 중인 엘리엇. (CV: 미나가와 준코)
은근히 연상의 미녀들과 섬씽이 많은 편인데, 스토리 모드에서 크리스티와의 이벤트는 한번 볼만합니다.^^:
DOATEC의 전임수석 연구원과 링 위의 루차레슬러라는 두 가지 직함을 가지고 있는
리사 해밀턴 = 라 마리포사. (CV: 사카모토 마아야)
본편 스토리 모드에선 크리스티와 함께 악의 축 중 하나로 등장하고 있는데,
그래도 완전히 악인 크리스티와 달리 DOATEC의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암튼 악역으로 나오는 바람에 스토리 모드에선 사용불가 크리...--;
아키라, 사라와 함께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에서 DOA 시리즈에 게스트 참전한,
연청권의 달인이면서 인기 영화배우이기도 한 파이 첸. (CV: 타카야마 미나미)
하지만 여기서의 현실은 그냥 비중없는 게스트 캐릭터...--;
배스 암스트롱을 동경하며 그와 싸워보기 위해 격투계로 뛰어든 격투소녀 밀라. (CV: 시라이시 료코)
여성 캐릭터 치곤 특이하게 MMA 스타일의 격투기를 구사하는데, 보이쉬한 매력과 함께 잘 어울리는 느낌.
성우가 시라이시 료코씨이긴 합니다만 여기서는 관서 사투리를 쓰진 않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강권을 자랑하는 심의육합권의 달인 겐푸. (CV: 오오츠카 치카오)
스토리 모드에선 엘리엇 편에서 아주 잠깐 등장하면서, 엘리엇에게 자신의 심의육합권을
전수하겠다고 선언하는데, 과연 다음 편에선 나올 수 있을지...
초회 특전으로 나온 카스미, 아야네, 히토미의 토끼 수영복 DLC 코드.
개중엔 코드를 이렇게 받는 것이 아닌 그냥 스티커 형식으로 받은 분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위의 3명 말고도 토끼 수영복 코스츔은 모든 여성캐릭터에게 다 있는 모양인데, 이런 식으로 감질나게
3명만 주는 걸 보면, 최근 개념 DLC로 칭송받고 있는 철권 TT2와 참 비교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밖에도 여성캐릭터 한정으로 DOAX 시리즈에 나왔던 수영복들이 컬렉터즈 에디션에선 특전으로 주어졌는데,
국내판에선 아예 컬렉터즈 에디션이 출시 자체가 되지 않아, 따로 구입하는 방법 말고는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이 부분에 있어서도 국내 유저들이 불편함에 하소연(?)을 하고 있는 상황..--;
그냥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게임 진행을 통해 해금할 수 있게 했던 DOAU 시절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DLC의 마력(?)이 제작사들의 마인드를 그야말로 좀먹는다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위의 다소 건전한 듯한 수영복 이외에도 이렇게 과감한 디자인도 존재한다고 하는데,
꺼내는 조건이 다소 지랄리스틱해서 과연 이걸 언제 꺼낼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 모델링을 기본으로 DOAX 3가 나온다면 양 기종을 다 사줄지도...^^;
이런저런 썰을 풀어놓긴 했지만, 철권 TT2와 함께 올 가을을 불태우기엔 충분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DOA 5.
전작에 비해서 다소 쾌적하지 못한 온라인 환경이라던가, 발매 후에 바로 밝혀진 무한잡기, 무한콤보등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적절한 패치를 통해서 전작들 못지 않은 호평을 받았으면 하는 것이
1996년부터 지금까지 쭉 DOA 시리즈를 즐겨온 팬으로서 바라는 점.^^;
"I'm a Fighter."
-TO BE BOMBER!
본문
[XB360] I'm a Fighter. 데드 오어 얼라이브 5. (스압있음)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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